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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계사, 입춘 맞아 가정화합발원문 소전 의식 봉행...담화원명스님(27기) 0
 작성자: 석림동문회  2026-02-04 20:05
조회 : 3,179  

2월 4일, 발원 소전하며 평안 기원
담화 스님 “마음 바로세우는 시점”

조계사는 2월 4일 입춘을 맞아 대웅전과 경내에서 입춘 3일 기도 회향 및 가정화합발원문 소전 의식을 봉행했다. 사부대중은 24절기 가운데 첫 절기인 입춘을 새해의 실질적인 출발점으로 삼아, 한 해의 마음가짐을 점검하고 가정과 세상의 평안을 발원했다.

이날 법문에 나선 주지 담화 스님은 입춘의 의미를 “계절의 변화가 아니라 마음을 바로 세우는 시점”이라고 짚으며, 수행의 핵심으로 선명상과 알아차림을 강조했다. 스님은 “아무리 봄이 오고 따뜻한 계절이 찾아와도 마음이 태평하지 못하면 삶은 여전히 고통 속에 머문다”며 “부처님께서 말씀하신 것처럼 마음은 모든 일의 근본이며, 말과 행동의 결과는 결국 마음에서 비롯된다”고 설했다.

특히 담화 스님은 선명상에 대해 “화를 없애기 위한 수행이 아니라, 화가 일어났음을 먼저 알아차리는 수행”이라고 설명했다. 스님은 “자기가 화를 내고 있다는 사실조차 모른 채 화를 내는 사람이 많다”며 “이 마음의 움직임을 알아차리는 순간, 이미 수행은 시작된 것”이라고 말했다.

스님은 올해를 ‘붉은 말의 해’로 비유하며 조급함과 분노가 치밀어 오를 때의 마음 상태를 설명했다. 담화 스님은 “가슴이 두근거리고 욱하는 마음이 올라올 때 ‘지금 내 안에서 붉은 말이 뛰고 있구나’ 하고 알아차려야 한다”며 “억누르려 하기보다 호흡을 고르고 마음을 진정시키는 훈련이 필요하다”고 당부했다. 이어 “절에 다녀온 뒤 오히려 화와 짜증이 늘어난다면 그 기도는 의미가 퇴색된다”며 “수행은 반드시 일상에서 말과 행동으로 드러나야 한다”고 강조했다.

법문에 이어 조계사는 가정화합발원문 소전 의식을 봉행했다. 신도들은 새해의 간절한 서원을 담아 적은 발원문을 한 장 한 장 소전하며, 가정이 수행의 도량이 되기를 기원했다. 발원문에는 “마음 모아 합장하고 기도할 수 있는 안식처를 베풀어 주신 은혜에 감사드린다”며 “항상 바른 마음으로 삼보를 믿고 따르는 불자의 가정이 되게 하소서”라는 서원이 담겼다.

또한 발원문에서는 가족 구성원 모두가 불성을 갖춘 존엄한 존재임을 자각하고, 가정이 서로의 심성을 닦아가는 수행의 장이 되기를 발원했다. 신도들은 “자비와 보시, 사랑과 배려가 함께하는 가정이 되어 서로 믿고 양보하고 참아내는 덕행을 배우게 하소서”라며, 병오년 새해에도 불보살님의 가피 속에 가내 화합과 만사형통이 이루어지기를 기원했다.

부주지 탄보 스님은 “만물이 소생하는 이 봄, 입춘은 까닭 없이 찾아오는 변화가 아니다”라며 “고목에 새싹이 트고 얼어붙었던 땅이 녹는 데에는 우주적 질서와 부처님의 인연의 도리가 있으며, 무엇보다 우리의 발원이 있기 때문”이라고 말했다. 이어 “오늘 이 도량을 울리는 발원이 온 세상과 연결돼 생명을 다시 살리고, 소외와 아픔 속에 있는 이들이 뜻과 의지를 피워내길 바란다”며 “모든 존재가 발원에 힘입어 아름답고 행복한 생명의 본원을 되찾기를 발원한다”고 전했다.


( 법보신문 2026.02.04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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