처음으로 | 로그인 | 회원가입 | ID/PW 찾기  
동문동정
홈 > 동문_동문마당 > 동문동정
     동문동정 입니다.
         
만해·무산스님 화합·평화의 가르침, ‘시(詩)’라는 꽃으로 피어나다...선일스님(50기) 0
 작성자: 석림동문회  2025-12-22 11:18
조회 : 2,945  

서울 성북동 무산선원, 12월19일
‘통합의 마음으로 동행하는 종교의 만남’
제9회 만해·무산 선양 시낭송 및 음악회
종교의 벽 허물며 종교 평화 상생 실천

서울 무산선원(주지 선일스님)과 재단법인 설악·만해사상실천선양회(이사장 권영민)는 12월19일 ‘크리스마스와 함께하는 제9회 만해·무산 선양 시 낭송·음악회’를 개최했다. 

서울 성북동 북악산 자락에 자리 잡은 무산선원에 어느 때보다 온기로 가득 찼다. 스님과 목사, 신부 그리고 시인들은 한 데 모여 시를 낭송하고, 마음을 나눴다. 다름을 존중하고, 평화와 상생을 실천한 설악당 무산대종사의 가르침이 크리스마스를 앞두고 ‘시(詩)’라는 꽃으로 활짝 피어난 순간이었다.

무산선원(주지 선일스님)과 재단법인 설악·만해사상실천선양회(이사장 권영민)는 12월19일 ‘크리스마스와 함께하는 제9회 만해·무산 선양 시 낭송·음악회’를 개최했다. 

이날 자리엔 스님과 목사, 신부 그리고 시인들은 한 데 모여 시를 낭송하고, 마음을 나눴다. 주지 선일스님과 이영제 신부의 모습. 

서울 삼청터널 지나자마자 마주하는 무산선원은 ‘아득한 성자’라 불리며 한국불교를 대표하는 시조시인이자 설악산문을 중심으로 선풍을 일으킨 설악당 무산대종사의 정신이 깃든 도량이다. 도량 곳곳 ‘경계 없는 자비’를 실천한 무산스님의 가르침이 담겨 있다. 매년 크리스마스 전후로 열리는 ‘만해·무산 선양 시 낭송·음악회’도 무산스님이 유지를 잇는 대표적인 행사다. 

만해 한용운 스님의 자주독립 사상과 설악 무산스님의 화합상생의 정신을 다시 일깨우는 시간이다. 

사찰에서 열리는 행사이지만, 스님과 불자만 참석하지 않는다. 신부와 목사, 그리고 종교가 다르지만 평화로운 세상을 염원하는 이들이 함께하는 자리다. 이날 시 낭송·음악회에도 포문도 양재성 목사와 이영제 신부, 그리고 무산선원 주지 선일스님이 열었다.

양재성 목사가 한용운 스님의 ‘사랑하는 까닭’을 낭송하고 있다. 
이영제 신부는 한용운스님의 ‘비밀’을 읊었다.

양재성 목사는 한용운 스님의 ‘사랑하는 까닭’을, 이영제 신부는 한용운스님의 ‘비밀’을 각각 낭송했다. 낭송 이후 양재성 목사는 “어쩌면 까닭이 없는 사랑이 가장 큰 사랑이자 진짜 사랑이라고 생각한다. 한용운 스님은 그 사랑보다 더 깊고 넓은 심오한 사랑을 ‘사랑하는 까닭’을 통해 표현했다”며 “참된 인간으로 살아가는 방법은 오로지 타인을 사랑하는 것”이라고 소감을 전했다. 이영제 신부는 “부처님의 자비과 예수님의 사랑이 함께한 시간이 되길 바란다”고 밝혔다.

무산선원 주지 선일스님은 은사 무산스님의 시 ‘재 한 줌’을 읊었다. 시 낭송 이후엔 “은사 스님께서 강조하신 대로, 모두 함께 상생하며 평화롭게 살아가는 세상을 만들기 위해 정진하겠다”고 다짐했다.

무산선원 주지 선일스님은 은사 무산스님의 시 ‘재 한 줌’을 읊었다. “언젠가 내 가고 나면, 무엇이 남을 건가/어느 숲 눈먼 뻐꾸기 슬픔이라도 자아낼까/곰곰이 뒤돌아보니 내가 뿌린 재 한 줌뿐이네.”

선일스님은 하나의 눈과 날개만을 지니고 있어 한 쌍이 되어야만 서로에게 의지해 날 수 있는 ‘비익조’와 하나의 몸에 두 개의 머리를 달고 살아가는 ‘공명조’의 이야기를 전하며 상생을 가치를 전했다. 선일스님은 “공명조처럼 남의 이익을 시기 질투하면 파멸이고, 비익조처럼 서로 의지해 날개짓을 하면 공생할 수 있다”며 “은사 스님께서 강조하신 대로, 모두 함께 상생하며 평화롭게 살아가는 세상을 만들기 위해 정진하겠다”고 다짐했다.

올해 유심상 수상자인 박준 시인의 낭송 시간.
올해 유심상 수상자인 김상규 시인.

올해 유심상 수상자인 박준 시인과 김상규 시인의 시 낭송도 의미를 더했다. 이날 행사에 사회까지 맡은 박준 시인은 수상작 ‘블랙리스트’를, 김상규 시인은 ‘13월’을 각각 낭송했다. 

배우 장미희 씨의 특별 낭송도 눈길을 끌었다. 지난해에 이어 자리에 함께한 장미희 씨는 무산스님은 ‘산창을 열면’을 낭송해 박수갈채를 받았다. “하나로 어우러지고, 하나로 어우러져/몸을 다 드러내고 나타내 다 보이며/저마다 머금은 빛을 서로 비춰주나니….”

배우 장미희 씨의 특별 낭송도 눈길을 끌었다.

장미희 씨는 무산스님의 이 시를 “삶의 화두”라고 정의했다. 그러면서 “스님의 시의 있는 ‘화엄의 세계는 일상에서 이뤄질까?’ 물으면 스님이 나에게 ‘너부터 시작해라, 일상에서 너부터 실천해라’라고 대답해주실 것 같다”며 “이 시를 읽어야 할 이유를 이 자리에서 깨닫게 됐다”고 전했다.

초청 시인인 남진우 시인의 낭송 시간.
초청 시인인 정끝별 시인의 낭송 시간.
초청 시인인 나희덕 시인의 낭송 시간.
초청 시인인 나희덕 시인의 낭송 시간.
초청 시인인 손택수 시인의 낭송 시간.
초청 시인인 손택수 시인의 낭송 시간.

남진우, 정끝별, 나희덕, 손택수 등 초청 시인들도 자작시를 낭독하며 낭송회를 풍성하게 만들었다. 남진우 시인은 ‘묵공에게 고함’을, 정끝별 시인은 ‘춤’을, 나희덕 시인은 ‘건너다’를, 손택수 시인은 ‘오래 미워한 자를 위한 문상’을 각각 읊었다. 서울대 현악 4중주는 잔잔한 연주를 통해 시낭송회의 품격을 올렸고, 자리를 마무리하며 축하공연도 펼쳐 박수를 받았다.

 편집주간인 신달자 시인이 인사를 전하고 있다.
편집주간인 신달자 시인이 인사를 전하고 있다.

<유심> 편집주간인 신달자 시인은 개회사를 통해 “오늘 신부님도, 목사님도, 그리고 스님, 시인들을 모시고 시낭송회를 하는데, 사실 오늘 주인공은 이 자리에 함께해주신 여러분”이라며 “곧 성탄일이다. 성탄엔 아무래도 사랑을 얘기할테데, 오늘 우리 옆에 있는 사람들에게 ‘좋은 성탄되세요’라고 인사를 건네며 의미를 나눴으면 좋겠다”고 인사했다.

권영민 설악·만해사상실천선양회 이사장의 환영사
권영민 설악·만해사상실천선양회 이사장의 환영사

권영민 설악·만해사상실천선양회 이사장은 환영사를 통해 선양회가 만들어진 과정과 의미를 설명하며 무산스님과 만해스님의 가르침을 이어받고, 서로 상생·화합하는 세계를 열어갈 것을 다짐했다. 그러면서 권 이사장은 무산스님과의 인연을 전하며 이 자리의 특별함을 강조했다.

권 이사장은 “생전에 무산스님께서 ‘사람이 마음을 열면, 세상과도 하나도 되고, 이웃과도 하나가 되지만, 마음을 닫으면 외로운 섬처럼 혼자있게 된다’고 말씀하셨다”며 “스님께서 말씀하신 마음을 여는 게 무엇일까 생각해보니, 바로 마음을 표현하고, 마음과 마음을 통하게 만드는 ‘시’가 마음을 열 수 있는 방법 중 하나이고 오늘 이 자리가 될 것”이라고 역설했다.

이숭원 이근배 유자효 시인 등도 함께했다.
이숭원 이근배 유자효 시인 등도 함께했다.
기념사진 촬영모습.

( 불교신문  2025.12.19 )
 

등록된 의견이 없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