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부안 내소사(주지 재안스님)는 3월2일 경내 마당과 일주문 앞 당산나무 일원에서 ‘2026년도 내소사 석포리 당산제’를 봉행했다. 이날 행사에는 내소사 주지 재안스님과 사중 스님들을 비롯해 권익현 부안군수, 군의원·도의원, 박병우 석포리 당산제 보존회장과 장치만 총무 등 보존회원, 지역주민과 관람객들이 동참해 한 해의 평안과 건강을 기원했다.
봄비가 부슬거리는 가운데 할머니 당산나무 앞에서 시작된 당산제는 천수경 독송과 화엄성중 정근, 축원, 주지스님 인사말씀과 축사 순으로 엄숙히 진행됐다. 재안스님은 “할머니 당산은 긴 세월 내소사를 평화롭게 지켜주며 지역의 역사와 함께해 왔다”며 “당산제는 불가와 유가의 소통과 협력을 상징하는 자리로, 지역사회 공존의 전통을 이어온 소중한 의식”이라고 의미를 밝혔다. 이어 “내소사 대중과 신도, 지역주민 모두에게 건강과 행복이 깃들길 바란다”고 축원했다.
권익현 군수는 축사를 통해 “비가 오는 가운데서도 정성을 다해 당산제를 준비한 주지스님과 사중에 감사드린다”며 “지역사회가 더욱 발전하고 군민 모두가 행복하길 기원한다”고 말했다.
경내 의식을 마친 대중은 전나무숲길을 따라 일주문으로 이동, 할아버지 당산나무 앞에서 다시 의식을 올렸다. 스님들은 지역의 안녕을 발원했으며, 참석자들도 함께 합장으로 뜻을 모았다. 재안스님은 이 자리에서도 “이 당산제는 오랜 세월 불가 내소사와 유가, 주민들이 뜻을 모아 민속신앙을 존중하며 지켜온 문화자산”이라며 “부안과 전라북도의 발전과 평안, 주민들의 소원성취를 기원한다”고 거듭 강조했다.
이어 석포리 당산제 보존회는 별도의 유가식 당산제를 지내고 음복을 나누며 공동체 화합의 시간을 가졌다. 이날은 우천으로 공연 등 부대행사는 생략됐으나, 많은 주민과 관람객이 끝까지 자리를 지키며 전통의 의미를 되새겼다.
불가와 유가, 지역공동체가 함께 이어온 내소사 석포리 당산제는 세시풍속을 넘어 지역 상생과 화합을 상징하는 살아있는 문화 전통으로 자리매김하고 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