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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맡은 소임마다 최선 다하시고 남은 자취마저 쓸어내신 큰스승" 지하당 법융대종사 영결식 0
 작성자: 석림동문회  2026-02-19 14:08
조회 : 5,362  

2월 18일 쌍계사에서 영결식 및 다비식
원로의장 자광스님 총무원장 진우스님 등
고승대덕 대거 참석해 업적과 정신 '추모'

대한불교조계종 원로의원 지하당 법융대종사 영결식이 2월 18일 오전 제13교구 본사 쌍계사에서 봉행됐다.

지하대종사 영결식이 2월18일 쌍계사 팔영루에서 사부대중 500여명이 참석해 스님의 생전 덕화를 기리며 속환사바를 기원했다. 
지하대종사 영결식이 2월 18일 쌍계사 팔영루에서 사부대중 500여명이 참석해 스님의 생전 덕화를 기리며 속환사바를 기원했다. 

쌍계사 팔영루에서 이날 오전 11시 원로회의장으로 봉행된 영결식은 5번의 명종을 시작으로 영결법요, 행장소개, 원로회의 의장 자광스님 영결사, 성파 종정예하 법어, 총무원장 진우스님 추도사, 중앙종회의장 주경스님 조사, 헌화 순으로 진행됐다. 문도를 대표해 고산문도 문장 영담스님이 헌향하고 장례위원장 지현스님과 대각스님이 헌다, 보리암 주지 성조스님과 본말사암연합회장 이암스님이 헌화했다.

지하대종사 영결식이 2월18일 쌍계사 팔영루에서 종단 원로대덕스님들이 대거 참석한 가운데 봉행됐다. 
지하대종사 영결식이 2월18일 쌍계사 팔영루에서 종단 원로대덕스님들이 대거 참석한 가운데 봉행됐다. 

영결법요가 끝난 뒤 지하스님을 기리는 원로대덕과 각계의 추모사가 이어졌다. 원로회의 의장 자광스님은 영결사에서 “몸과 마음을 놓아버리고, 무량겁 동안 익혀온 모든 업식까지 놓아버려서 시종도 없고 생멸도 없는 적정 세계의 자유를 얻으셨으니 얼마나 홀가분하십니까?”라며 대종사의 적멸에 이른 경지를 찬탄하고 “ 대종사의 마지막 가는 길을 배웅하기 위해 오늘 이 자리에 모인 사부대중은 의지할 곳을 몰라 소매로 눈물을 훔친다”며 대종사를 떠나 보낸 이들의 슬픔을 전했다. 자광스님은 지하스님의 일생 업적을 소개한 뒤 “대종사님께 입은 은혜가 수미산처럼 컸던 터라 여기 모인 사부대중은 한마음 한뜻으로 대종사님의 속환하시기만 기원한다”며 애도했다.

원로회의 의장 자광스님이 지하스님을 추도하는 영결사를 하고 있다.
원로회의 의장 자광스님이 지하스님을 추도하는 영결사를 하고 있다.

성파 종정예하는 원로회의 수석부의장 보선스님이 대독한 법어를 통해 “조계의 맑은 물로 조주청다를 다려 올리니 무생락을 누리소서”라고 추모했다. 종정예하는 “작일분명재(昨日分明在) 금조하처거(今朝何處去)//문천천창창(問天天蒼蒼)창천수기거(蒼天首幾擧)” (어제는 분명히 있었는데/오늘 아침에는 어디로 갔는가//하늘에 물으니 하늘은 푸르기만해/푸른 하늘을 자꾸만 올려다본다.)

라는 선구로 지하스님 영전에 법공양을 올렸다.

종정예하는 이어 법어로 지하스님의 무생락(無生樂)을 기원했다.

 

암전간수벽어남(巖前澗水碧於藍)

우후한매백여설(雨後寒梅白如雪)

물물자개대시문(物物自開大施門)

야지불비낭생설(也知不費娘生舌)

바위 앞 계곡물은 쪽빛보다 푸르고

비온 뒤 매화꽃 눈과 같이 희네.

만물이 대보시의 문을 여니

어머님 주신 혀 쓰지 않아도 알겠도다.

원로회의 수석부의장 보선스님이 종정예하 법어 대독에 앞서 참석대중들의 인사를 받고 았다.
원로회의 수석부의장 보선스님이 종정예하 법어 대독에 앞서 참석대중들의 인사를 받고 았다.

총무원장 진우스님은 추도사에서 “길상지 쌍계사에서 하얀 향 연기 위로 비치는 대종사의 영정을 대하고 나니 계곡물도 흐르기를 주저하고 나뭇가지에서 솟아오르려던 새순마저 움츠려 듭니다”며 대종사의 입적을 접한 애통한 마음을 전한 뒤 “이런저런 소임을 맡았을 때 언제 어디서나 최선을 다했습니다. 생사의 법을 묻기 위해 오는 비구 비구니에게는 지혜의 불빛으로 인도하고, 인생의 대답을 찾고자 왔던 선남자 선여인들은 번뇌를 다한 뒤 환희심을 안고서 돌아갈 수 있도록 하였으며, 마음을 정하지 못하고 우왕좌왕하는 중생들은 바른 길을 찾도록 안내 했습니다”며 생전 대종사의 덕행을 소개했다.

총무원장 스님은 “남아있는 후학들이 나무에 올라간다고 해서 물고기를 잡을 수 있는 것도 아니고 그루터기를 지킨다고 해서 토끼가 잡히는 것은 아니겠지만 그럼에도 중심을 지키면서 간절한 마음으로 속환사바하실 날을 기다리렵니다”라며 게송으로 스님을 추모했다.

섬진강심 자표탕(蟾津江心 自飄蕩)인들

지리산록 하동요(智異山麓 何動搖)리오

섬진강물이 스스로 떠돌아 다닌다고 한들

무엇 때문에 지리산록까지 흔들리겠는가?

추도사를 낭독하는 총무원장스님
추도사를 낭독하는 총무원장스님
방명록을 작성하는 총무원장스님
방명록을 작성하는 총무원장스님

중앙종회의장 주경스님은 조사에서 “수행자로서의 본분을 지키고자 참선 정진의 끈을 놓지 않으시고 ‘부처님 말씀 전하는 일을 등한시하고 포교하지 않는다면 부처님 제자로서 은혜를 갚을 길 없다’ 하셨다”며 생전 행화를 회고하고 “ 저희 말학들은 이사겸수로써 보여주신 생야 무생이요 사야 무사인 본무생사의 도리를 따라 본래 자리를 잃지 않는 정진을 이어가고자 합니다”며 정진원력을 내보였다.

지하스님 영결식에는 원로회의 의장 자광스님, 총무원장 진우스님, 금정총림 방장 정여스님,명예원로 일응스님, 법타스님, 원로의원 도후스님, 보선스님, 철웅스님, 세민스님, 중앙종회의장 주경스님, 호계원장 정묵스님이 참석했다. 교구본사는 수덕사 주지 도신스님, 범어사 주지 정오스님, 통도사 주지 현덕스님이 참석해 스님의 가시는 길을 애도했다. 중앙종회 화엄2회 회장 성행스님, 정법회 회장 탄원스님, 종회의원 정범스님, 진각스님, 대진스님, 설도스님, 무관스님, 덕운스님, 대현스님, 허허스님, 덕유스님이 참석했다. 집행부에서는 총무원 총무부장 성웅스님,기획실장 묘장스님, 포교부장 정무스님, 교육부장 유정스님, 사회부장 진성스님, 사서실장 남전스님, 종립학교관리위원장 각진스님이 참석했다.

500여명의 사부대중이 참석한 영결식은 참석자들의 헌화와 문도대표 중현스님의 인사를 끝으로 12시 회향했다.

영결식에는 송영길 전 인천시장이 참석해 조사를 했다.  송전시장은  영어의 몸일때 면회와서 격려하고 ,대종사님의 가르침을 새기며 감옥에서 108배 했던 일화등을 들려주며 눈시울을 붉혔다.

영결식에 참석한 스님들에게  감사 인사하는 쌍계사 회주 영담스님
영결식에 참석한 스님들에게  감사 인사하는 쌍계사 회주 영담스님

영결식을 마친 후 지하대종사의 법구는 국사암 인근 다비장으로 이운돼 다비했다.

쌍계사=박부영기자, 이천운경남지사장

다비식 모습
다비식 모습

 

지하당법융대종사 행장

지하대종사는 조계종 중앙종회의장과 중앙승가대 총장을 역임하는 등 이사를 겸비한 선지식으로 한국사회와 불교 발전에 앞장서는 한편, 종단 소임을 내려놓은 뒤에는 선원에서 치열하게 정진하는 수행자의 본분을 잃지 않았다.

추담스님을 은사로 출가하여 1960년 7월 법주사에서 추담스님을 계사로 사미계를, 1970년 4월 통도사에서 월하스님을 계사로 구족계를 수지했다.

다비식 모습
다비식 모습

 

불기2529년 납월 9일

 

“心自本心 本心非有無(심자본심 본심비유무)

有無不二心 非心亦非性(유무불이심 비심역비성)

 

마음은 스스로 본래 있는 마음이요

본래 있는 마음은 유무가 아닌지라

유무 둘 아닌 마음은 마음도 아니고 또한 성품도 아니니라”라는 게송을 고산대선사님으로부터 받으시고 입실건당 하셨다.

 

1963년 종비생 1기로 선발된 스님은 법주사승가대학과 동국대학교 인도철학과를 졸업한 뒤 동국대 교육대학원 석사학위를 취득했다. 1975년 공군 군승으로 전역한 이후 남원 실상사 주지, 쌍계총림 쌍계사 주지, 서울 개운사 주지, 동두천 자재암 주지 등을 역임하며 행정력을 인정받았다.

또한 제5대 중앙종회의원을 시작으로 제6대, 7대, 9대, 10대, 11대, 12대 중앙종회의원을 역임했으며, 제9대 중앙종회 부의장, 제12대·13대 중앙종회의장을 지내며 종단 발전에 기여했다.

1996년에는 중앙승가대학교 총장을 맡아 중앙승가대의 정규대학 승격과 대학원 설립 준비, 학과 증설 등 교육 불사에 심혈을 기울였으며, 승가대 이전 신축불사가 원만히 마무리될 수 있도록 헌신했다. 같은 해 한·중·일 불교우호교류회의 서울대회 집행위원장을 맡아 대회의 원만한 회향에 기여하기도 했다.

종단 주요 소임을 두루 거친 스님은 제13대 중앙종회의장 소임을 마무리한 뒤, 종립 특별선원 문경 봉암사에서 방부를 들이고 참선 수행에 매진했다. 봉암사와 수덕사(정혜사)에서 각각 3년간 치열하게 정진했다.

2017년 4월 조계종 원로의원으로 추대되었으며, 2018年 조계종 최고 법계인 대종사 법계를 품서 받았다. 불기 2570년 2월 14일(음력 12월 27일) 오전 4시 40분 부산 미타사에서 법랍 66년, 세수 87세로 입적했다.

다비식 모습

 

임종게

근수 일념 시심마(勤修一念是甚마)

즉심 정진 위무심(則心精進爲無心)

동산 만월 조천강(洞山滿月照千江)

심지금성도은하(心地金星度銀河)

목인연무(木人燕舞)석계삼성(石鷄三聲)

 

이뭐꼬 한생각 닦고 닦아

올곧게 정진하여 무심을 이루었네

동산에 밝은 달은 천강을 비추고

마음에 뜬 샛별은 은하를 건너네

나무사람은 춤추고 돌 닭은 세 번 운다


( 불교신문  2026.02.18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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