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1월 18일 오전 군포 정각사(주지 정엄 스님) 대웅전에 300여 명의 신도들이 빼곡히 모였다. 신년하례법회 겸 수계법회가 열린 이날, 새 학기를 맞는 초중고 입학생 14명에게 총 700만원의 축하금이 전달되고 스님이 불자들에게 새뱃돈을 전달하는 인상적인 모습을 보였다.
이날 정각사는 신도들 자녀 가운데 초등학교 입학생 10명에게 각각 50만원씩, 법회에 참여하는 중고등학교 입학생 4명에게도 각각 50만원씩 축하금을 지급했다. 축하금을 받은 어린이들은 합장하며 감사의 마음을 전했고, 부모들은 기뻐하는 모습을 보였다.
전달된 축하금은 정각사가 오랫동안 운영해온 ‘참여형 적립 장학금’의 일환이다. 어린이와 청소년들이 법회에 참여할 때마다 개인별로 장학금이 적립되는 독창적인 시스템이다. 신년하례법회에서 확인된 적립액은 수십만원에서 최고 460만원을 넘는 경우까지 다양했다.
정각사의 장학금 시스템은 전 교육과정을 아우른다. 어린이·청소년은 법회 참석 때마다 2만원씩 개인 통장에 적립되고 한 달 동안 빠지지 않으면 추가 적립금 지급 등으로 고등학교 졸업 시 대학 학자금으로 이용할 수 있도록 목돈으로 받는다. 대학생의 경우 정기적인 법회 참석하면 1회 10만원씩 연간 최대 720만원까지 장학금을 받을 수 있다.
정각사는 지난해 대학생 27명에게 1억8000만원의 장학금을 지급했다. 또 동국대 재학 중인 석림회 스님 30명 전원에게 상반기·하반기에 각각 100만원씩 총 6000만원을 지원했으며, 군포 지역 출신 동국대 재학생 가운데 불교동아리에 가입해 활동 중인 학생 20명에게 각각 100만원씩 모두 2000만원의 장학금을 지급했다. 정각사학술원을 통해 박사학위 취득자 및 박사과정 연구원까지 지원 범위를 확대해 월 100~150만원씩 1년간 연구비 지원사업도 실시하고 있다. 이와 함께 불교학연구회와 한국불교상담학회에도 운영지원금 및 학술 상금을 각각 3000만원, 2000만원을 지원하는 등 불교학 단체들에도 지원했다.


정엄 스님은 이날 지난 1년간 사찰 발전에 기여한 각 신행단체에 공로패도 수여했다. 화엄회, 정각회, 거사회, 합창단 등 10여 개 신행단체 대표들이 차례로 공로패를 전달받았다. 무엇보다 이색적이었던 것은 모든 행사가 끝난 뒤 정엄 스님을 비롯한 스님들이 신도 300여 명에게 일일이 새뱃돈을 전달한 장면이었다. 여느 사찰과는 사뭇 다른 풍경으로, “올해도 건강하시고 복 많이 받으세요”라며 격려하는 스님들의 모습에 신도들은 깊은 감동을 받았다.
이런 모습은 해당 사찰이 구축한 ‘보시와 회향의 선순환’ 문화를 보여준다. 신도들의 보시가 다시 지역사회와 미래 인재들에게 돌아가는 시스템이 정착된 것이다. 법회 때마다 빵이나 김 등을 나눠주며 신도들을 격려하는 것도 정각사의 특색이다.
정엄 스님은 축사에서 “초등학교 입학과 중고등학교 진학을 진심으로 축하하고 미래에 대한민국을 대표하는 인재가 되기를 기원한다”며 “우리 불자들이 올해에도 신심을 내서 기도하고 공부하여 많은 사람에게 행복을 주고, 도움을 주는 불자가 되기를 축원한다”고 말했다.
2001년 건립된 정각사는 산본신도시라는 도심 환경에서 1300여 세대의 탄탄한 신도 조직을 구축해왔다. 특히 ‘기도도량·교육도량·행복도량·복지도량’의 통합적 정체성을 확립한 정각사의 운영 모델은 불교계의 주목을 받고 있다.
한편 정각사학술원은 젊고 유능한 불교학 관련 연구자를 대상으로 연구원을 공개 모집한다고 밝혔다. 불교학 분야 연구 촉진을 위해 월 100만원씩 1년간 연구지원금을 지급한다.
지원 자격은 재가불자의 경우 박사학위 취득한지 2년 이내이면서 45세 미만인 자, 박사과정 재학 중이면서 KCI 등재지 논문 1편 이상 발표한 자(40세 미만), 박사과정 수료한지 2년 이내인 자 등이다. 출가 스님은 비구·비구니로서 위 조건 중 하나에 해당하면 지원 가능하다. 단, 월 100만원 이상 고정급여 수급자는 제외된다. 1차 서류 접수는 2월 1일부터 20일까지이며, 면접은 2월 25일 진행된다. 신청서는 이메일(so000113@naver.com)로 접수받는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