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선명상, 현대인 정신건강 치유 대안 모색...자광스님(1기),정도스님(32기),청강스님(44기) 0
 작성자: 석림동문회  2025-11-27 10:37
조회 : 3,145  

동국대 종학연구소·선명상상담연구원 토론회

11월26일 열린 선명상 정책토론회에는 원로의장 자광대종사를 비롯한 사부대중이 참석했다.  
11월26일 열린 선명상 정책토론회에는 원로의장 자광대종사를 비롯한 사부대중이 참석했다.  

선명상을 현대적으로 재해석한 치유 프로그램들이 정신건강 문제 해결의 대안으로 주목받고 있다. 서양 중심의 기존 심리치료가 한국인의 문화적 특성을 반영하지 못한다는 한계 속에서, 2500년 불교 전통에 기반한 명상 프로그램들이 과학적 효과 검증을 거쳐 국가 정신건강 정책의 새 모델로 제시됐다.

동국대학교 종학연구소와 사단법인 선명상상담연구원이 11월 26일 국회의원회관에서 공동 주최한 '선명상을 통한 사회적 치유·성장 정책 토론회'에서 이같은 견해가 제기됐다. 토론회에서는 청강스님(선명상상담연구원 이사)의 '참나찾기 선명상 프로그램 효과 검증'과 이진영 연구위원(동국대 불교학술원 종학연구소)의 '8가지 행복한 바른명상' 등 두 가지 핵심 프로그램이 발표됐다.

청강스님이 발표한 '참나찾기 선명상 프로그램'은 한국 전통 불교의 조사선과 간화선에 기반한 심리치유 프로그램이다. 이 프로그램은 '한마음', '믿음', '내려놓음', '관찰'이라는 네 가지 핵심 요소를 중심으로 구성되어 있다.

'한마음'은 나와 우주가 둘이 아니며 모든 존재와 현상이 하나의 마음에서 비롯된다는 불교적 세계관을 담고 있다. '믿음'은 자신의 불성을 전적으로 신뢰하고 내면의 무한한 가능성을 믿는 것을 의미한다. '내려놓음'은 분노, 슬픔, 불안, 욕망 등의 감정과 좋고 나쁨의 이분법적 판단, 집착을 놓아버리는 수행이다. '관찰'은 회광반조(回光返照), 염기즉각(念起卽覺) 등 전통 선수행법을 통해 매 순간 마음의 움직임을 알아차리는 것이다.

청강스님이 발표한 연구는 41명의 지원자 중 면담을 통해 우울, 불안 등 스트레스가 심한 15명을 선별했고, 중도 탈락자를 제외한 최종 10명을 대상으로 질적 분석을 실시했다. 프로그램은 10주간 진행됐으며, 선명상 이론 교육, 좌선 실습, 개인면담, 집단상담, 일일수행점검표 작성 등이 병행됐다.

 청강스님이 발표를 하고 있다.
 청강스님이 발표를 하고 있다.

연구 결과, 참여자들은 부부관계 문제, 아동기 트라우마, 성격적 문제, 우울증, 대인관계 문제, 신체화 증상 등 다양한 유형에서 긍정적 변화를 경험했다. 특히 부부관계 문제를 겪던 3명은 이혼 위기에서 화해에 이르는 '매우 큰 향상'을 보였고, 우울증을 앓던 참여자는 증상 호전과 함께 수면장애가 해소됐다. 아동기 트라우마를 겪은 2명은 과거 상처로부터의 해방과 정서 안정, 자기 수용을 경험했다.

연구진은 참여자들에게서 공통적인 변화 패턴을 발견했다. 첫째, 무의식적 반응 패턴에 대한 '자각의 시작', 둘째, 자신의 불성이 문제를 해결할 수 있다는 믿음을 통한 '자기효능감 회복', 셋째, 방하착(放下着) 원리를 통한 '집착의 해체', 넷째, 일상생활에서의 '지속적 수행과 관계 개선'이 그것이다.

청강스님은 "선명상은 단순한 스트레스 감소를 넘어 자기 본성을 탐구하고 고통의 근원적 원인을 직면하며 해소하는 과정을 통해 심리적 회복탄력성을 강화한다"며 "한국인의 정서와 문화적 배경에 뿌리를 둔 선명상이 서양 중심 심리치료의 문화적 부적합성이라는 한계를 극복할 대안이 될 수 있다"고 강조했다.

이날 이진영 연구위원은 부처님이 제시한 팔정도(八正道)에 기반한 '8가지 행복한 바른명상' 프로그램을 발표했다. 이 프로그램은 현대 명상 시장의 문제점을 극복하기 위해 개발됐다. 이 연구위원은 기존 명상의 문제점으로 체계적인 방법의 부재, 불교 전통과의 맥락 단절, 상업화·단편화로 인해 본래 목적과 동떨어진 채 일시적 안정만 제공하는 현실을 지적했다. 이에 불교 정통 수행법에 기반하되 현대인이 쉽게 접근할 수 있는 체계적 명상 프로그램을 개발했다고 설명했다.

'8가지 행복한 바른명상'은 총 8회기, 각 회기 120분으로 구성된다. 프로그램명에서 '8'은 팔정도의 여덟 가지 바른 길을, '행복한'은 불교 수행의 궁극적 목표를, '바른'은 팔정도의 '정(正)'을 번역한 것으로 왜곡되지 않은 올바른 방법임을 의미한다.

프로그램은 삼학(三學) 체계에 따라 혜학(慧學), 계학(戒學), 정학(定學)을 순차적으로 수행한다. 13회기는 혜학 단계로 '무아(無我) 이해'와 '나를 있는 그대로 보기'를 통해 바른 견해와 바른 생각을 확립한다. 45회기는 계학 단계로 '행복한 언금(言金)술사'와 '행복한 일상생활'을 통해 바른 말, 바른 행위, 바른 생활을 실천한다. 6~7회기는 정학 단계로 호흡명상과 간화선 화두 참구를 통해 바른 노력, 바른 알아차림, 바른 집중을 체화한다. 마지막 8회기는 감사명상과 자기성찰로 깨어있는 삶을 다짐하며 마무리한다.

이진영 연구위원이 발표를 하고 있다.
이진영 연구위원이 발표를 하고 있다.

특히 이 프로그램은 한국 선불교의 대표 수행법인 간화선(看話禪)을 7회기에 도입했다. 참여자들은 '이 뭣고?', '무자화두' 등의 화두를 참구하며 사유를 넘어선 직접 체험을 통해 본래 마음을 자각하게 된다.

2024년 파일럿 프로그램에는 15명이 참가했으며, 8회기를 성공적으로 완수했다. 데이터 분석 결과, 참여자들의 긍정적 사고 점수가 사전에 비해 사후에 유의미하게 향상됐으며, 자아존중감과 마음챙김 주의자각 점수도 개선됐다. 참여자들은 "불교 명상의 본질을 새롭게 체험했다", "간화선 수행을 통해 나의 실체와 진면목에 다가간 것 같다", "명상이 생활 속으로 확장되었다"는 반응을 보였다.

이진영 연구위원은 "이 프로그램은 불교 전통에 충실하면서도 안전하고 체계적인 수행 방법을 제공한다"며 "계·정·혜의 균형 잡힌 수행으로 참가자들의 전인적 성장을 돕고, 고통의 해소와 행복의 실현이라는 불교의 본래 목적을 충실히 추구한다"고 밝혔다.

청강스님과 이진영 연구위원은 공통적으로 선명상 프로그램을 국가 정신건강 정책에 통합할 것을 제안했다. 보건복지부 차원에서는 정신건강증진법 개정을 통한 법적 근거 마련, 연간 안정적 예산 확보, 건강보험 급여 적용 검토 등이 제시됐다. 문화체육관광부는 전국 사찰의 템플스테이 프로그램과 연계해 K-헬스케어 웰니스로 국내외에 확산시키는 방안을, 교육부는 대학 심리상담센터 연계와 청소년 인성교육 프로그램 도입을 검토할 수 있다.

조계종 원로회의 의장 자광대종사가 치사를 하고 있다.
조계종 원로회의 의장 자광대종사가 치사를 하고 있다.

 

구체적인 정량적 목표로는 2030년까지 연간 75만 명 서비스 제공, 전국 100개 거점 기관 확보, 1,000명의 전문인력 양성, 연간 500억 원의 의료비 절감 효과가 제시됐다. 정성적 목표로는 참여자의 우울증상 30% 이상 감소, 불안증상 25% 이상 감소, 삶의 질 척도 20% 이상 향상이 설정됐다.

이진영 연구위원은 사회 활용 방안으로 전국 243개 정신건강복지센터 도입, 직장 내 근로자 지원 프로그램 연계, 중고등학교 Wee 클래스 확장, 사회복지관을 통한 취약계층 무료 제공 등을 제안했다. 또한 정신건강복지법, 자살예방법, 건강증진법과의 연계를 통해 제도화할 수 있다고 덧붙였다.

다만 연구진은 작은 표본 크기, 통제집단 부재, 서구 개발 측정도구의 문화적 적합성 한계, 장기효과 미측정 등 연구의 제한점도 인정했다. 향후 충분한 표본을 확보한 무작위 대조군 연구, 문화적으로 적합한 척도 개발, 특정 정신질환별 효과성 연구, 신경과학적 연구 등이 필요하다고 밝혔다.

청강스님은 "이번 연구는 한국 불교의 전통적 수행법을 통해 새로운 치료 모델의 가능성을 탐색한 것"이라며 "전통과 현대의 창조적 융합을 통한 새로운 치유 패러다임으로서 한국적 정체성을 갖춘 독창적 정신건강 치료 모델이 될 수 있다"고 말했다.

이날 정책토론회는 발표에 앞서 동국대 종학연구소장 정도스님의 개회사, 조계종 원로회의 의장 자광스님의 치사를 비롯해 주호영 국회부의장, 이헌승 국회정각회장, 김영배 국회의원 등의 축가가 진행됐다.

정채토론회 개회식이 끝난 후 주요 내빈과 발표자들이 기념촬영을 했다.
정채토론회 개회식이 끝난 후 주요 내빈과 발표자들이 기념촬영을 했다.

 

진지하게 토론을 경청하는 모습
진지하게 토론을 경청하는 모습

( 불교신문 2025.11.27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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