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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대인 생활 패턴 맞춰 "이제는 양력 법회 시대"...정무스님(34기) 0
 작성자: 석림동문회  2025-09-18 11:41
조회 : 4,490  

조계종 포교부, 9월 24일 포교종책 연찬회
선지 스님 “양력, 전통 포기하는 것 아니야”
‘양력법회 표준 운영 모델’ 개발‧보급 제안
진우 스님 “바람직한 모델 발굴‧전파 기대”

조계종 총무원 포교부는 9월 24일 서울 아미드호텔 2층에서 ‘제85차 포교종책 연찬회’를 개최했다. 이날 연찬회는 양력 법회의 필요성을 인식시키고, 법회의 형식과 내용이 모범적인 사례를 발굴·전파해 사찰 법회의 활성화 계기를 만들고자 마련됐다.
조계종 총무원 포교부는 9월 24일 서울 아미드호텔 2층에서 ‘제85차 포교종책 연찬회’를 개최했다. 이날 연찬회는 양력 법회의 필요성을 인식시키고, 법회의 형식과 내용이 모범적인 사례를 발굴·전파해 사찰 법회의 활성화 계기를 만들고자 마련됐다.

양력 중심으로 변화한 현대인의 생활 패턴에 맞춰 음력 위주의 사찰 법회도 이제는 양력을 따라야 한다는 주장이 제기됐다. 초하루, 보름, 재일 등의 음력 법회는 매월 일자가 달라지는데다 평일에 봉행될 경우 직장인이나 젊은이들의 참여가 어렵고, 고령자 중심으로 이뤄져 지역사회와 연계성도 떨어지는 단점이 발생하기 때문이다.

조계종 총무원 포교부(부장 정무 스님)는 9월 24일 서울 아미드호텔 2층에서 ‘제85차 포교종책 연찬회’를 개최했다. ‘법회 활성화 방안-양력 정기법회를 중심으로’를 주제로 열린 이번 연찬회는 양력 법회의 필요성을 인식시키고, 법회의 형식과 내용이 모범적인 사례를 발굴·전파해 사찰 법회의 활성화 계기를 만들고자 마련됐다.

연찬회에서 죽림사 주지 선지 스님(조계종 교육아사리)은 ‘법회 사례와 현대적 법회 제안-젊은 세대 맞춤형 중심으로’ 발제에서 “양력 법회는 시대적 요구에 부응하는 실천적 교화 전략”이라고 강력 주장했다.

선지 스님은 “양력 기준 정기법회는 가족단위의 신앙생활이 일상에 자연스럽게 녹아들 수 있는 토대가 될 수 있다”면서 “나아가 종단이 양력 법회를 선언하면 교구와 말사 및 신행단체로 이어지고 지역사회에도 확산하는 계기가 될 수 있다”고 강조했다.  그러면서 양력 법회의 장점으로 △예측 가능한 일정으로 신도들의 정기적·안정적 법회 참여 △일반 행정 및 교육기관 연계 용의로 지역사회와 협업 기반 마련 △미디어 콘텐츠 제작 및 송출에 적합한 시간 구조 제공으로 디지털 법회 연계 가능성 등을 꼽았다.

양력 기준 법회를 성공적으로 진행하고 있는 사찰도 소개했다. 스님에 따르면 조계사는 2018年부터 양력을 기준으로 매주 일요일 오전 ‘일요정기법회’를 실시하고 있다. 법회는 설법 외에도 기도, 명상, 공양, 환경 실천 활동을 연계해 구성된다. 영천 은해사는 매월 일요일 육군 3사관학교와 성격이 다른 관내 11개 군부대 법회를 주관하며 젊은 세대들에게 사찰 방문에 거부감이 없도록 하고 있다. 또한 이들 사찰은 지역사회와 연계된 프로그램, 청년과 직장인을 위한 포교 전략, 젊은 불자 양성, 디지털 송출, 온라인 법회 등을 적극 실행하고 있다.

죽림사 주지 선지 스님이 ‘법회 사례와 현대적 법회 제안'을 주제로 발제하고 있다.
죽림사 주지 선지 스님이 ‘법회 사례와 현대적 법회 제안'을 주제로 발제하고 있다.

선지 스님은 “양력 정기법회가 현실적으로 충분히 가능하고 성공적으로 운영될 수 있는 대안적 신행 모델”이라면서 “특히 콘텐츠 혁신, 디지털 활용, 세대 맞춤 기획이 핵심적인 요소로 작용하며 향후 제도화와 전국적인 확산을 위한 근거가 될 수 있다”고 강조했다.

그러면서 법회 주기를 양력으로 하는 것에 머무르지 않고 법회 내용과 방법, 설법 등 측면에서도 변화가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스님은 “상주 출가 대중이 적고 사세가 약한 사찰의 경우 매주, 격주, 월 1회 등 여러 주기로 법회를 열 수 있다”면서 “설법 중심의 법회가 바람직하지만 삶의 활력을 주는 선명상, 기도 정진 중심의 법회, 경전을 공부하는 법회, 소통과 나눔의 법회, 생태계법회 등 여러 가지 콘텐츠로 구성할 수 있다”고 제안했다.

선지 스님은 “양력법회를 도입한다고 해서 전통적인 법회의식을 포기하는 것은 아니”라며 종단 차원의 ‘양력법회 표준 운영 모델’ 개발‧보급의 필요성을 강조했다. 이어 “법회 내용과 형식에 있어서 전통을 유지할 것과 새롭게 도입할 부분을 구분해 변화를 추구하는 것이 바림직하다”며 양력법회 활성화를 위한 실천 방안과 제도 개선으로 △실무자 교육연수 프로그램‧법회 지도자 양성 과정 병행 △법회 주기 따른 설법 콘텐츠 개발‧설법사 양성‧의식 간소화‧SNS 법회 공유 △예산 지원 시스템 등을 제언했다.

이밖에도 양력 법회가 새로운 교화의 중심으로 자리잡기 위한 핵심 요소로 △디지털 시대에 부합하는 법회 운영 △콘텐츠 중심 설법 기획 △ESG 가치 반영 법회 구조화 △청소년‧청년 세대를 위한 맞춤형 법회 개발 등을 제시했다. 선지 스님은 “향후 양력법회는 단순한 예불과 설법의 반복이 아닌 불교 가르침을 현대의 삶과 실천 속에서 살아 움직이게 하는 장으로서 가능해야 한다”며 “이를 통해 불교는 사회적 책임을 다하는 종교로서의 위상을 회복하고 특히 젊은 세대와 새로운 신도층에게 더욱 가까이 다가갈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김관태 포교원 연구과장은 선지 스님 발제에 대한 토론문에서 “한국불교는 지켜야 할 좋은 전통은 유지하고, 잘못된 구습은 청산해야 하는 과제에서 무엇이 지켜야 할 좋은 전통이고 무엇이 청산해야 할 구습인가를 가려내는 안목과 대안이 필요하다”면서 “우리 전통의 음력 날들과 법회, 신행, 각종 이벤트를 연결하는 작업을 통해 전통을 계승 유지 발전시키는 역할을 담당해야 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김포 붓다정사 주지 지원 스님(왼쪽)은 발제 ‘법회의 중요성과 양력법회의 필요성’에서 시대 변화에 맞는 실질적인 대응을 강조했다.
김포 붓다정사 주지 지원 스님(왼쪽)은 발제 ‘법회의 중요성과 양력법회의 필요성’에서 시대 변화에 맞는 실질적인 대응을 강조했다.

또 다른 발제자인 김포 붓다정사 주지 지원 스님은 ‘법회의 중요성과 양력법회의 필요성’에서 양력 정기법회를 ‘요일법회’ 중심으로 주말 법회와 주중 법회로 구분하고, 각각 특성에 맞는 활성화 방안을 마련하는 등 시대 변화에 맞는 실질적인 대응이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지원 스님은 “양력 정기법회 활성화는 불교가 시대 변화에 능동적으로 대응하고 새로운 신도를 유지하며 기존 신도들의 신앙심을 강화하는 데 중요한 역할을 할 것”이라면서 “전통과 현대의 조화, 이론과 실천의 균형, 개인과 공동체의 상생을 추구하는 양력 정기법회는 불교의 미래를 밝히는 등불이 될 수 있다”고 말했다.

이에 대해 전국비구니회 기획실장 금해 스님은 토론에서 △재일·절기 기도 양력 사용 시 전통성 근거 마련 △일상적 재정 확보에 대한 구체적인 대안 △소규모 사찰을 위한 법회 통일화 등을 제안했다.

연찬회에 앞서 조계종 총무원장 진우 스님은 “현대 사회는 양력을 기준으로 일과 생활이 짜여 있기에 평일에 진행되는 음력 법회 참석자의 다양성을 담보하기 어려운 상황에서, 양력 법회 필요성을 강조하고 현대인의 생활에 맞는 법회 형식과 내용을 모색하는 논의는 매우 뜻 깊고 반가운 일”이라면서 “각 사찰에서 양력 법회 활성화를 적극 검토하고 바람직한 모델을 발굴하고 널리 전파함으로써 법회가 신도들의 삶 속에 더욱 가까이 하길 기대한다”고 말했다.

임은호 기자 imeunho@hyunbul.com

 

( 불교신문 2025.09.24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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